Blogjjy in # blurt • 30 min.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말복을 넘긴 해가 젖 물린 강아지처럼 댓돌에 누우면 할머니는 바가지우물가에서 금빛 놋수저를 찾아들고 감자를 깐다 금덩이 같은 손주들 입에 들어갈 감자를 깐다 반도 넘게 닳은 놋수저가 재빠르게 옴팍눈을 도려낸다 지금도 감자를 까고 계실까 반쯤 닳은 놋수저 구름 사이를 지나간다 낮달/ 문인수 왜 그리 내 저무는 때에만 오시는지. 또 비켜나시는지요 어머니, 당신의 인생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물어도 대답하지 않고 여전히 저 바람 찬 가지 끝 먼 산마루 여러 길 위에 근심의 힘으로 뜬 흰 낯빛.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신을 자꾸 멀리 잊습니다.jjy in # blurt • 1 day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72.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 ⋈ °˖✧ —————————— ✧˖° ⋈ °˖✧° ⋈ °˖✧…jjy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이렇게 쨍한 빨강도 있다. 양귀비의 화려함과 무궁화의 꽃술을 닮은 꽃 처음엔 닥풀이라고 착각을 했지만 이토록 농염한 아름다움을 두고 눈이 떨어지지 않는다. 물무궁화가 떠나가는 여름에 불을 붙이고 있다jjy in # blurt • 3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왁자지껄 쏟아지던 비가 유리창 안을 기웃거린다 빗방울의 작은 발이 훨씬 커다란 사람 발보다 큰 소리를 내는 이유를 생각해본다 먼 길 오는 내내 낯선 땅에서 길을 잃지나 않을까 앞만 보고 달렸을 것이다 머문 자리에서 쉬고 싶은 마음을 뿌리치고 더 이상은 비가 아니라 물이 되어 존재를 던지고 스며들어도 좋을 타들어가는 가슴을 찾는다 비탈진 세상에 수평을 이루며 사느라 구부러진 허리 낮은 곳만 바라보며 수그러진 목덜미를 빗줄기처럼 일으킬 수 있다면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황인숙 비가 온다. 네게 말할 게 생겨서 기뻐. 비가 온다구! 나는 비가 되었어요. 나는…jjy in # blurt • 4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71.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잘 해야 괭이 이마빡만한 당을 위지하구 그래도 그사람들…jjy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8월의 태양 아래 암록으로 짙어가는 솔숲 그늘을 따라 보일 수 없는 그리움 같은 보랏빛이 번져간다. 아직은 말할 수 없다하여도 언젠가는 내 마음에 손을 얹을 그대가 있어 그늘진 땅에서도 곧게 피어나는 맥문동 꽃무리jjy in # blurt • 6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귀뚜라미가 울고 있다 꽃도 없이 초록을 잃어가는 풀포기에서 얼마나 참았던 울음인가 혼자 먹는 밥보다 더 목이 메이는 울음을 누르며 배롱나무 밑에서 꽃잎이 지기를 기다렸다 별들이 하나 둘 골목을 빠져나오고 억새꽃이 앙상한 쇄골을 드러내고 어둠에 묻혀있던 산들이 머리를 들기까지 달무리 너머 비구름처럼 참고 있던 울음을 풀어 가을이 지나가는 길을 닦고 있다 가을연인/ 황금찬 가을 벌레가 울고 있는가 내 사랑했던 여름의 연인은 서울 종로 마로니에 공원 식어가는 거리 위에 짙은 웃음소리만 남겨놓고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가면 돌아오지 않는다 86년의 여름도 지줄대던…jjy in # blurt • 7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70.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두꺼비가 파리를 싫다 안 할 게고, 뱀이 두거빌 싫다 안 할…jjy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누구에겐 깃털처럼 가벼워도 다른 이는 몸을 가누지 못할만큼의 무게가 될 수도 있다 빗방울이 톡 꽃잎을 건드리자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들지 못한다 비가 그치도록 어린 만데빌라가 혼자 울고있다jjy in # blurt • 9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69.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어수선한 바람이 며칠을 두고 불어젖히는데 해가 막 떨어지려하는…jjy in # blurt • 10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부추꽃을 닮은 사람이 있었다 손가락 사이로 소리 없는 웃음이 하얗게 날리던 사람 잎맥 한 줄 없던 조붓한 이파리는 지나가는 바람에도 허리룰 구부리고 기다렸다 봄 여름 그 아릿한 시간을 건너가다 장독대 곁으로 돌아온 날부터 구름이 보내는 수화를 풀물 가득한 눈으로 읽고 또 읽었다 눈송이 같은 꽃들이 하나 같이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희미해진 얼굴의 지워지지 않는 이름을 새기고 있었다 부추꽃처럼 웃어서/ 허은실 손들이 솟는다 허리 잘린 그 봄날로부터 나무는 맹렬하게 잎을 틔웠다 우우 초록의 곡성 실성한 저 그늘로 나는 들어설 수 없다 어쩌겠어요 당신은 웃고…jjy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여름을 나면서 웃자란 시피니아가 슬쩍 담을 넘는다 낮은 땅에 핀 꽃도 예쁘지만 이렇게 늘어진 꽃도 구도가 잘 잡힌 그림 같다 늘어지며 사는 여유가 바로 이런 것인지도...jjy in # blurt • 12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무언지 바람결처럼 마음 안으로 지나갔다 꿈이었을까 먹으면 자고 자고 나면 먹는 시간도 지나갔다 이렇게 꿈틀거리는 동안을 살아있다고 할 수 있을까 이슬 방울이 떨어지기 전 별이 하나 지나갔다 묻고 싶었다 다들 이렇게 사는 거냐고 모든 것은 다 쓰임새가 있다고 그 허망하기 그지없는 말을 붙들고 놓치지 않고 살다보면 양쪽 어깨가 근질거리기 시작하거든 눈을 떠봐 동안에/ 한영옥 네 얼굴의 먹구름 흘러가기를 순하게 기다리는 동안에 네 얼굴이 말갛게 드러나기를 천천히 기다리는 동안에 많은 것이 지나갔을 것이다 때를 놓친 것은 아니다 지나갈 것들 지나갔을 뿐이다…jjy in # blurt • 13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68.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사랑하면서, 살을 저미듯 짙은 애정이면사 그 누구에게도 주고…jjy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가을을 알리는 벌개미취가 빗속에 함초롬히 젖고 있는 것을 보니 지금 내리는 비도 가을비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비가 내리면 가을이 한 발 앞으로 다가오고 하늘은 더 높아지고 고개숙인 벼이삭은 여물어가고 과일은 하루 하루 단맛을 더하는 걸 보며 나뭇잎들은 서둘러 단풍이 들겠지jjy in # blurt • 15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처음부터 잘못된 만남이라고 어울릴 수 없는 조합이라고 수군거렸다 한 사람은 세수를 하나마나 까맣고 또 한 사람은 분통을 엎었는지 조금만 화장을 하면 게이샤 같다고 놀렸다 밥을 먹어도 누가 빼앗아 가려는 듯 먹는 쪽과 밥알을 세는 사람이 마주 보고 먹었다 잠도 초저녁에 코를 고는 사람과 공영방송에서 애국가가 나오고도 한 참을 뒤척인다고 했다 똑같으니까 산다고 하지만 상극이 만나도 오래 오래 그럭저럭 잘 사는 것 같다 마블링/ 임재정 무늬는 감정에서 온다 노래와 비명 사이 풀을 뜯는 한낮의 양들 밤은 그러나 조금 달라져야 하지 늑대가 덤불 속에 잠든 도시락을 찾아 소풍을…jjy in # blurt • 16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67.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하긴 만주 당 벌판을 불어젖히는 바람은 아직 매웠고 건너온…jjy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장마를 지나고 쓰러질 듯 허리를 가누지 못하던 도라지꽃 얼굴은 여전히동이 틀 무렵의 새벽하늘 빛이다 숨을 몰아쉬며 가슴을 쓸어내리다 깊은 숨을 뱉게 하는 빛깔 오늘도 나는 그 앞에 서있다jjy in # blurt • 18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해가 살며시 발을 떼며 산을 내려오는 아침 무당 거미가 새로 지은 집에 하늘을 가두었다 얼굴이 파랗게 질려 한 칸에 한 조각씩 갇혔다 옴싹달싹 못하게 되기까지 하늘은 무당거미로부터 어떤 말도 듣지 못했다 드라마에서 흔하게 보이는 미란다 원칙 같은 말도 없었다 접시꽃이 한 번씩 건너다 보기도 하고 구름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지나가고 집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성찬을 끝낸 무당거미가 집을 헐었다 하늘은 늘 보여주던 평화로 가득했다 발효되는 그늘/ 김휼 떫고 단단한 불화를 그늘에 들여놓네 말랑말랑 분이 생겨 단맛을 더할 무렵 그늘을 즐겨 먹던 어머니는 그늘이 되었네 말이 없는…jjy in # blurt • 19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66.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처마 그림자가 댓돌 끝에서 아슬아슬하게 머물고 있는데 손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