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jjy in # blurt • 9 hr.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자그마한 확에 연꽃이 피었다 같은 뿌리에 나고 자라도 이제 피는 꽃이 있고 벌써 꽃잎이 흩어지고 씨를 안은 송이도 있다 곁에서 피는 수련이 뻐꾸기 소리에 귀를 연다jjy in # blurt • 1 day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사는 일에 마음이 기울던 마음에 죽을 날은 멀리 있었다 물김치 국물 한 번 더 먹는 게 소원이라던 늙은 손가락이 김치 보시기에 닿는다 한 모금 넘기면 그만 일줄 알았지만 한 그릇을 다 비웠다 목젖을 넘어가는 강물소리 죽을 날을 향해 물결 가르는 소리 살아갈 날에 눈이 밝은 사람에게 그 물소리는 멀어졌다고 믿고 싶을뿐이었다 강/ 이성복 저렇게 버리고도 남는 것이 삶이라면 우리는 어디서 죽을 것인가 저렇게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것이 희망이라면 우리는 언제 절망할 것인가 해도 달도 숨은 흐린 날 인기척 없는 강가에 서면, 물결 위에 실려가는 조그만 마분지 조각이 미지의…jjy in # blurt • 2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46.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노래이며 신음이며 울이이며 그칠 수 없는 슬픔의 불길, 길상은…jjy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바위틈에 노란꽃이 활짝 피었다 멀리서 보는 진노랑이 달맞이꽃은 아닌 것 같은데 마타리꽃도 아직 이른 것 같아 당겨 찍어본다 암대극이다 험한 바위틈에서도 잘 자라 보란듯이 피는 꽃jjy in # blurt • 4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가로수를 보면 어쩐지 쓸쓸해 보인다 서로 떨어져있는 거리만큼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슬픔이 보인다 가끔은 그늘이 슬픔을 덮고 가지만 오래지 않아 그늘은 자리를 내주고 묵직한 슬픔이 수염처럼 무성하게 뿌리를 내린다 초등학교 담장을 넘어 기웃거리는 넝쿨장미의 빨간 입술도 버리고 간 발자국들이 뿌리를 뻗어와서 미처 숲을 이룰 사이도 없이 새로운 땅을 찾아 담을 넘어야했다 떨어져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다른 종에게 거처를 내주어야하는 위험을 기르는 행위다 숲을 바라보며/ 이수익 내가 내 딸과 아들을 보면 그들이 늘 안심할 수 없는 자리에 놓여 있는 그런 내 딸과…jjy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수레국화를 바라보고 있으니 눈이 시원해진다. 깊은 숨을 쉬어본다. 마음속까지 시원해진다. 시원한 하루가 될 것 같은 느낌 벌써 기분이 좋다.jjy in # blurt • 7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빗방울들은 생각이 많다 어디로 갈까 언제쯤이 좋을까 비바람이 지나가다 빌딩 모서리에 부딪쳤다 힘을 잃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다시 바람이 옷자락을 여미고 길을 잡는다 산마루에 걸렸다 허리가 잘룩하도록 빗물을 쏟아냈다 발을 헛디딘 실바람이 빗방울이 되어 휘청거리는 풀잎에 매달려 지구는 둥글다고 외치고 있다 빗방울들이 어깨동무하고/ 허형만 하루 종일 빗방울들이 어깨동무하고 숲 위를 걸어다닌다 조금 먼저 도착한 빗방울들은 어깨동무하고 땅 위를 달려가는데 그보다 더 먼저 도착한 빗방울들은 어깨동무하고 어디로 갔나 하루 종일 나는 적막강산 바위 위에 앉아 빗방울들을 바라본다jjy in # blurt • 8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4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이번에는 시꺼멓게 담잿진에 절은, 들쑥날쑥한 이빨을 드러내놓고…jjy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오래 된 집 문앞 작은 화단에 양귀비가 옹기종기 핀다 빨간 양귀비 틈에 하얀 꽃이 외로웠던지 설핏하게 붉은 빛이 돈다 조금이라도 닮은 모습으로 더 가까이 있고 싶은 마음이 읽힌다jjy in # blurt • 11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저 숲으로 이어지는 길을 내가 아직 몰랐을 때 별도 없는 밤 가만 가만 햇닢을 토닥이는 차가운 빗방울의 따듯한 정을 알았을까 돋을볕이 하늘에 닿기 전 그 맑은 샘터에 어리는 달을 한 입에 삼키고 싶어 혀를 늘이던 고라니의 놀란 눈으로 뛰어들던 국수나무꽃의 잦아들던 숨소리를 알았을까 마지막 빛을 쏟아 주며 눈시울을 붉히는 지는 해에게서 멀어지는 차창 뒤로 가로등처럼 서있던 아버지의 눈물이 보였다 나무가 없었다면, 내가 없었다면/ 조은 나무가 잎을 버리지 않았다면 나는 끝내 몰랐겠다 저기 있는 새집들 어린것들이 우러러보는 것이 발 디딜 곳 없는 허공이란 것도 작은 틈…jjy in # blurt • 12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43.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소문이라는 것은 흔히 사실보다 한 발 먼저 가는 수가…jjy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꽃이야기넝쿨장미보다 고운 노랑해당화가 담을 넘어오는 집이 있었다. 안주인의 얼굴은 꽃보다 화사해서 가만히 웃기만 해도 모두들 마음속에 해가 뜨는 것 같다며 반갑게 인사를 하게되는 그런 아름다운 분이었다. 꽃은 또다시 담을 넘고 그 안주인처럼 웃고 있는데 햇살 같은 미소도 아름다운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jjy in # blurt • 14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초록숲이 어깨동무를 하고 찾아오는 길손들을 기다리는 수종사 언덕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멀리 두물머리 나루가 보인다 지나온 얘기는 멀찌감치 밀어두고 푸른 살결을 부딪는 물줄기 이제껏 지닌 유속을 다 잊고 산을 덮고 강을 메우는 안개더미를 들추며 느린허튼타령 장단으로 흘러간다 망종(芒種)을 앞에 두고 불두화 꽃잎을 쓸던 뻐꾸기 소리 무릎사이에 머리를 묻고 물살의 귓속말을 숨죽이고 받아적는다 유월의 강/ 정군수 –6월 보훈의 넋을 기리며 오직 깃발 하나로 몸을 던진 그 분들을 만나는 강 유월의 강에 꽃잎이 흐른다 강을 따르면 얼음의 강에 닿는다 얼음을 만나면 더 붉어지는…jjy in # blurt • 15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42.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 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오만했던 서희 눈빛이 별안간 흐려진다. 어둠에 자맥질하듯…jjy in # blurt • 16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남의 옷처럼 어색하고 맞지도 않는 옷 이젠 헤어져야지 하다가 다시 입고 거울을 본다 이번에도 거울의 마법에 걸린다 점원의 상냥한 미소까지 입어보고 아닌 듯 해서 벗어놓고 나와 백화점을 몇 바퀴 돌다 처음 입어 본 옷을 사들고 나오던 날 아들 봄소풍 간다는 핑계로 소금장수 돈 뜯어 사 입은 옷 며칠을 지나가며 눈독을 들이다 기어이 장만한 코트 그날의 사연들이 매달린다 조금만 살을 빼면 입을 것 같아 다시 옷장으로 들어가 눕는 옷들 계절이 몇 번이나 옷을 갈아입어도 옷장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긴 잠에 빠졌다 풀잎에 눕다 / 황상순 서랍을 정리하다가 생각한다 얼마만큼을…jjy in # blurt • 18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41.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 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내 동포가 못살아도 걱정이요. 잘 살아도 걱정이다 그…jjy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누구를 향한 기다림이 이토록 간절할까 마가렛이 벤치보다 높이 목을 늘이고 느티나무 그늘 저편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jjy in # blurt • 20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코로나19팬데믹 앞에서 뱀보다 싫어하는 백신 접종을 했다 가볍게 지나간다는 백신은 나를 가볍게 지나가지 않았다 진통제도 잡지 못하는 통증은 나를 연체동물로 만들고 있었다 며칠을 밤낮을 모르게 앓고 발끝으로 신발을 꿰려는데 신발은 나를 너무나 가볍게 지나간다 연체동물에게 신발이 필요없다지만 발을 얻지 못한 신발도 한동안 운신을 못했다 결국 갑갑증이 난 신발코가 발가락을 덥썩 물었다 깍지를 빠져나온 진통제는 서랍귀퉁이에 눌러앉을 참이다 진통제/ 조경숙 저것은 뇌의 서랍에 쌓인 불안을 비운다는 말, 삐걱거리는 서랍을 잘 닫는다는 말, 우로, 좌로 넘치는 불안을…jjy in # steemzzang • 21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41.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 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서편에서 뻗어온 햇볕이 오지항아리를 자글자글 태우고…jjy in # blurt • 22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산딸나무 하얀 꽃이 비에 젖는다 십자 모양으로 피는 꽃 훗날 이나무로 십자가를 만들고 꽃처럼 예수님이 달리신 귀한 나무 빗속에서 더 밝고 고결하게 빛이 된다